공연이야기

제35회 근로자연극제 中 정말 아마추어 인가? 감탄과 눈물을 쏙! 뺀 멍석의 "바다와 양산"

필아이 2014. 5. 14. 23:03

지인 소개로 보게 된 연극! 순수 아마추어 연극 동호회 '멍석' 공연을 감상문입니다.

2014년 5월 10일 화창한 토요일에 영등포구청역(2호선과 5호선)에 갔어요.

찾아가는 길은 복잡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헤매서 투덜거리고 갔답니다. ^^;;

 

'멍석'소극장 가는길

 

멍석소극장은 커피가게 옆, 지하에 조촐하게 있는데요.

"바다와 양산"이라는 제목의 연극이였답니다.

저는 연극이 끝날 때까지 제목을 모르고 봤는데 일단 보고 나서 감탄과 충격을 받으며

진정 직장인 연극인가 하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답니다. 심지어 눈물도 빼았겼어요.

 

 

멍석의 '바다와 양산' 무대

 

 

먼저 '바다와 양산'은 일본 작가 '마쓰다 마사타카'가 쓴 소설 책을 원작으로 했다고 하는데요.

팜플렛을 보고 배우들이 맡은 배역 이름을 왜 굳이 관객이 보고 듣기 힘들게 일본이름으로 했을까

의문을 가지고 봤는데 공연을 보고 나서 그 이유를 알게 된 것은 물론이와 감탄을 하고 말았답니다.

 

먼저 일본 배경으로 무대가 독특했는데요. 관객 앞에는 마루로 이루어졌고 그 뒤에는 마당으로

나누어 설치되어있었어요. 저는 여러 연극 무대를 보았지만 "이렇게 표현 할 수도 있구나"라고 감탄했어요.(감탄만 몇 번 하는지 모르겠네요.)

프로였다면 오호~ 했지만 직장인 아마연극이라서 아니 놀랄 수 없었답니다.

 

멍석의 '바다와 양산' 출연 배우

 

그리고 무대만 일본 식이 아닌 배우들 역시 일본문화에 맞게끔 침착한 어투와 절제된 동작으로 연기를 했는데요. 대체적으로 들뜨고 조금은 시끄럽게 무대를 휘젖고 다니는 우리나라 일반 연극과는 달리 조용하고 아담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무대와 연기가 너무 인상적이였답니다.

 

"어떤 분이 연출을 이렇게 했을까?" 생각도 들고 "연기 연습을 어떻게 했길래 일본 냄새를 어떻게 잘 나게 했을까" 감탄도 했답니다. 그래서 연극이 끝나고 그냥가는게 아쉬워 배우분 들과 인증샷도!!

 

여자 주인공 '사에키 나오코'

 

사진 보다 실물이 훨 미인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사진 찍으면서 잠깐 이야기 했는데 순수하고 조용한 아내 역과 다르게

활기가 넘치고 위트있는 분이였습니다. 깜놀! 반전녀? ^^

 

세토야마 다케후미

 

마음 좋은 주인집 역입니다.

'바다와 양산'이 전체적으로 잔잔한 바다라면 파도같은 역할을 한 분입니다.

왠지 엄청 유쾌한 분일 것 같아요.

연극 하실 때 실제 소품인 맥주를 한 병 드셨는데 연기 할 때 힘들지 않았나

묻고 싶었는데 깜빡 했네요.

 

세토야마 시게

 

주인집 아내로 정말 아주머니 역할을 잘 해 주셨어요.

이렇게 사진을 찍으며 가까이서 보니

실제 나이가 궁금했어요. 물론 묻지 않았지만 실제 젊은 분이라면 연기 대박!! ^^

 

대체적으로 일본영화처럼 조용하고 소소하고 아담한 느낌에 연극으로 만들었는데요.

저는 집중하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여자 주인공 대사에서 저는 그만 눈물을 보이고 말았죠.

"이 사람도 곧 외로워 질거에요."

"그래도 저 아직 쓸만하죠?!"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대사가 나온 배경은 설명해 드리지 않습니다.

뭐 공연은 5.10~5.11 이틀 막을 내려 아쉽지만 다시 '바다와 양산' 연극을 해 주실거라 믿으며

개인적으로 또 보고 싶어 간절히 희망합니다.

 

그 만큼 연극 전체의 흐름이 집중하기 좋았으며 표현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토요일 바로 후기를 남겨야 했는데 제가 역마살이 있어 ^^ 집에 잘 못 들어가? 안 들어가 ㅋㅋ

이제서야 잊지 않고 후기를 남깁니다.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저로서 직장인 연극동아리 '멍석'의 작품을 보고 이 곳에 가입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어요. 이 곳이라면 연기 공부를 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기회가 되면 또 공연을 보고 그리고 더 인연이 된다면 '멍석' 동아리에서 연기 활동도 하고 싶네요. 앞으로 '멍석' 응원하고 그리고 이번 연극 '바다와 양산'을 보면서 다시 새삼스럽게 에너지와 열정을 얻었습니다.